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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150타석이라는 기준점을 사용하겠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 경쟁자' 앤디 파헤스를 당분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이 파헤스가 자신의 성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150타석의 기회를 줄 것이라 밝혔다"고 했다.
16일 기준 파헤스는 63타석을 소화했다. 앞으로 90타석에 가까운 기회를 더 받는다는 것.
쉽지 않은 결정이다. 파헤스는 17경기 8안타 2홈런 타율 0.151 OPS 0.569으로 부진 중이다. 'SI'는 "파헤스는 다저스의 중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타석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이는 다저스 하위 타순 팀 OPS가 0.439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생인 파헤스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116경기에 출전해 100안타 13홈런 46타점 타율 0.248 OPS 0.712로 가능성을 보였다. 펀치력과 강견이 돋보이는 유망주로 다저스가 차기 주전으로 점찍은 선수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다저스의 하위 타선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파헤스는 물론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모두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김혜성을 콜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김혜성은 트리플A 15경기에서 19안타 3홈런 4도루 타율 0.284 OPS 0.903을 적어냈다. 지난 13일은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발언으로 볼 때 당분간 콜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I'는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다저스의 최근 공격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김혜성이 팀에 복귀하게 되면 2루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고, 토미 현수 에드먼은 다시 중견수로 이동하여 파헤스를 벤치로 밀어낼 것"이라면서도 "김혜성이 다저스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로버츠는 현재 자신의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이 선수들이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계속해서 기용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조합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26인 로스터로 당분간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다저스는 13승 6패 승률 0.684를 달리고 있다. 개막 8연승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회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4승 4패)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2승 5패)가 워낙 뛰어날 뿐, 다저스가 다른 지구라면 모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약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꾸준히 활약을 펼쳐야 콜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금처럼 맹타를 휘두른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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