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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멘트를 들었을까.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연속 안타 행진이 막을 내렸다.
김혜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16일)까지만 하더라도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김혜성. 하지만 김혜성 입장에선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하고 있는 앤디 파헤즈에게 150타석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빅리그 콜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혜성에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이 때문일까. 김혜성은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의 첫 재활 등판이었던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레이니어스의 선발 루이스 F.카스티요를 상대로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타석의 결과도 좋지 않았다. 김혜성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카스티요를 상대로 2B-2S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93.1마일(약 149.8km)에 반응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고, 5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카스티요를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고대하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레이니어스의 바뀐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대결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84에서 0.268로 대폭 하락했다.
그래도 낙담하긴 이르다. 최근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에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파헤즈가 150타석을 제공받을 수도 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한다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엔 빅리그의 부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올해 첫 재활 등판에 나선 커쇼는 3이닝을 단 2피안타로 묶어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커쇼는 1회 선두타자 사메스 테일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김혜성이 만들어준 셈. 이후 콜 영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 나온 테일러 로클리어를 병살타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투구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커쇼는 2회 도미닉 캔존-블레이크 헌트-스펜서 팩카드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리고 커쇼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묶어낸 뒤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땅볼과 뜬공 1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첫 번째 재활 등판을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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