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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미존 수술로 인해 2024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콧수염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 500탈삼진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내며 빅리그 복귀를 알렸다.
스트라이더는 17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6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선택을 받은 스트라이더는 2021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더는 이듬해 31경기(20선발)에서 13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0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콧수염을 기르는 까닭에 국내에서는 '콧수엽 에이스'로 불리기 시작한 스트라이더는 2023년 32경기에서 186⅔이닝 동안 281탈삼진,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고, 그해 내셔널리그 최다승과 탈삼진왕 타이틀을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수상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당시 스트라이더는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시즌이 시작된 후 불과 2경기 만에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 이에 스트라이더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하지만 스트라이더는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고, 17일 토론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스트라이더는 빅리그 최초의 역사를 작성했다.
스트라이더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보 비셋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후속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삼진으로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후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묶어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스트라이더의 첫 실점은 3회였다. 선두타자 비셋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게레로 주니어에게 4구째를 공략당해 적시타를 허용한 것. 그래도 추가 실점 없이 토론토 타선을 묶어냈고, 4회에는 토론토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5회 기록을 만들어냈다.
스트라이더는 선두타자 에디슨 바거를 상대로 6구째 슬라이더를 통해 삼진을 뽑아냈는데, 이는 스트라이더의 빅리그 500번째 삼진이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등판 중 50% 이상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 중에서 최소 이닝(354이닝) 5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스트라이더가 최초였다. 즉 역대 최소이닝 500탈삼진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기세를 몰아 5회도 무실점으로 넘어선 스트라이더. 하지만 6이닝 투구를 완성하진 못했다. 이닝 시작과 동시에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았고, 후속타자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리자, 애틀란타 벤치가 교체를 택한 까닭. 특히 이날 애틀란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스트라이더는 복귀 첫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최고 97.9마일(약 157.6km)를 마크하는 등 복귀전에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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