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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키스 시절엔 내 뒤에 최고의 타자가 있었다.”
최근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는 뉴욕포스트에 위와 같이 말했다. 양키스 시절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와의 쌍포를 그리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핑계다. 지금 메츠에서도 소토 뒤에 거포 피트 알론소가 펄펄 날기 때문이다.
양키스 시절 자신의 뒤에 저지가 타석에 들어서니, 투수들이 피해가는 승부를 할 수 없었다는 게 소토의 회상이다. 그러나 지금도 자신의 뒤에 알론소가 맹활약한다. 올 시즌 18경기서 타율 0.365 5홈런 21타점 OPS 1.204다. 투수들이 소토에게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환경인 건 마찬가지다.
문제는 소토 본인이다. 14년 7억6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맺고 들어선 첫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소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소토는 올 시즌 18경기서 65타수 15안타 타율 0.231 3홈런 7타점 14득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431 OPS 0.798이다. 애버리지는 떨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평범한 스탯이다. 럭셔리한 계약에 비해 성적은 초라하다.
소토는 미네소타 우완 선발투수 데이비드 페스타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1회 풀카운트서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슬러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 가운데로 들어오는 94.2마일 포심을 지켜보기만 한 뒤 2구 하이패스트볼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5회 1사 만루서는 초구 89.9마일 투심이 역시 가운데로 들어왔으나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8회에도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확실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특유의 정교한 선구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유인구에 손이 많이 나갔다.
2차 스탯을 봐도 소토의 부진이 보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소토의 배럴타구 비율은 고작 7.8%다. 작년 19.7%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스윗스팟에 맞는 비율도 작년 35.4%서 올해 27.5%로 떨어졌다. 하드히트 비율도 작년 57%서 올해 49%로 감소했다.
단, 평균 타구속도는 작년 94.2마일보다 약간 떨어진 93.4마일이다. 볼삼비도 아직은 괜찮다. 이날 삼진 3개를 당했을 뿐, 시즌 삼진률은 12.2%로 작년 16.7%보다도 낮다. 볼넷률은 작년 18.1%서 올해 18.9%로 약간 늘었다.
어쨌든 시즌 초반 소토가 좋아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7억6500만달러라는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려면 갈 길이 멀다. 계약기간 내내 그 부담감, 책임감은 당연히 안고 가야 한다. 저지 얘기를 꺼낼 때는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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