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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즌 첫 등판의 좋은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출발을 한 다나카 마사히로가 경기 초반부터 박살이 났다.
다나카는 17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52구,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친정'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금의환향했던 다나카는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당일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해 단 1경기 밖에 뛰지 못하면서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진 탓이었다. 그래도 다나카를 원하는 팀은 있었다.
다나카는 라쿠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 뒤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 3일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다나카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고, 미·일 통산 198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2023년 8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무려 586일 만의 승리였다.
그리고 다나카는 17일 요코하마 DeNA를 상대로 199번째 승리 사냥에 나섰는데, 그야말로 경기 시작부터 쉴 틈 없이 두들겨 맞으며 박살이 났다. 다나카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카지와라 코우키에게 2루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미모리 마사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주며 2, 3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후 와타라이 류우키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으나, 기쁨은 잠깐이었다.
다나카는 이어지는 1사 2, 3루에서 마키 슈고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1, 3루에서는 사노 케이타에게 희생플라이로 2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다나카는 야마모토 유다이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는데, 다나카의 투구는 2회가 마지막이었다.
선두타자 쓰츠고 요시토모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한 다나카는 후속타자 하야시 타구마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투수 아즈마 카츠키의 아웃카운트와 1루 주자의 진루를 맞바꾸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 하지만 다나카는 이 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나카는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카지와라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미모리-와타라이-마키에게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고, 실점은 무려 6점까지 치솟았다. 이후 사노를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친 다나카는 3회부터는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요미우리는 이날 1-9로 완패했고, 다나카 또한 199번째가 승리가 아닌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다나카는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런 결과를 남겨서 분하다. 컨트롤이 문제였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공을 조종할 수 없었다. 계속 잘 해 나가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경기 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다나카가 곧바로 2군행을 통보받은 것이다.
당초 예정된 다나카의 다음 등판은 오는 24일. 하지만 당일 요미우리의 일정이 없는 상황. 이에 요미우리는 다나카가 2군에서 한차례 조정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풀카운트'는 "다나카가 2군에서 재조정한다. 스기우치 토시야 코치가 경기 후 이를 밝혔다"며 "24일은 경기가 없다. 따라서 다나카는 2주 후, 5월 1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등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다나카의 상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아즈마 카츠키는 8이닝 동안 투구수 113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도미넌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아즈마는 지난해 겨울 AV 배우와 불륜으로 화두에 올랐던 인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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