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냥 메이저리그를 폭격하는 게 아니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대폭격. 팬그래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이정후의 타격 폼을 정밀 분석했다. 하나는 작년에 너무 앞으로 나간 히팅포인트가 약간 뒤로 조정됐고, 또 하나는 스탠스의 미묘한 변화다.
이정후가 2023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시도한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 변화(방망이를 든 위치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림)는 완벽히 실패했다. 시즌 중반 원래의 폼으로 돌아와 회복했지만, 2024시즌을 거치며 다시 한번 조정이 있었다.
올 시즌 18경기서 69타수 24안타 타율 0.348 3홈런 14타점 19득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652 OPS 1.055다. 내셔널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 2루타 1위(10개), 득점 3위, 타율 5위, 장타율 6위, OPS 7위, 최다안타 8위다.
팬그래프는 우선 “올 시즌 이정후 영상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훌륭한 배트 경로를 유지하면서 몸통과 팔을 완전히 뻗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이정후는 홈플레이트의 바깥쪽 3분의 1을 높은 수준으로 덮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 특유의 몸을 꼬았다가 ‘탁’하고 빠르게 푸는 과정에서 컨택 커버리지가 매우 넓다는 얘기다.
중요한 변화는 역시 히팅포인트다. 팬그래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의 초점은 히팅포인트를 다시 옮기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MLB에서 더 높은 구속에 맞추기 위해 KBO보다 더 멀리 앞에서 컨택을 시도했지만 변화로 인해 밀어내는 스윙과 땅볼이 많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팬그래프는 “2024년 그의 인터셉트 포인트는 질량 중심에서 32.7인치였다. 이번 시즌에는 31.1인치다. 그리고 질량 중심에 비해 더 깊은 접점을 찾는 동안 다시 타격박스 안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그는 투구에서 라인드라이브 리프트를 만들 수 있는 더 많은 공간과 시간을 확보했다”라고 했다. 조금 더 공을 충분히 보면서 더 강하고 이상적인 타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팬그래프는 스탠스 변화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전형적으로 오픈스탠스였다. KBO리그 이지영(SSG 랜더스)이나 한준수(KIA 타이거즈)처럼 극단적이진 않아도, 사선 형태로 편하게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올해 약간 스탠스를 닫았다. 물론 여전히 오픈스탠스이긴 하지만.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스탠스 각도는 33도에서 40도까지 벌어졌고, 여전히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 발을 약간 더 닫은 채 착지한다. 이것이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앞발을 다른 위치에 두고 회전 방향을 바꿨습니다. 왼손 타자로서 너무 열린 착지는 우익수 쪽으로 회전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이는 많은 땅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을 닫으면 필드 중앙으로 향하는 방향이 정렬된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스윙스피드는 하위권이다. 그러나 히팅포인트와 스탠스의 조정으로 정확한 컨택,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고 컨택 능력이 워낙 좋다. 여전히 오픈스탠스지만 바깥쪽에도 강하다. 오른손투수가 던진 바깥쪽 3분의 1지점에서 안타를 친 4명의 좌타자 중 한 명이라는 게 팬그래프의 설명이다. 그만큼 홈플레이트 쪽으로 달라붙어서 잘 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