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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이제는 '유리몸'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게 됐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A 에인절슫의 지명을 받은 트라웃은 2011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 2012년 139경기에서 30홈런 49도루 타율 0.326 OPS 0.963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쥐는 등 본격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호타준족'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바로 트라웃이었다.
승승장구의 행진은 이어졌다. 트라웃은 2013시즌에는 무려 110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타율 0.323 OPS 0.988로 펄펄 날아올랐고, 2014시즌에는 36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111타점 115득점으로 폭주, 3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에인절스는 2019년 트라웃에게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982억원)이라는 잭팟 계약을 안기기도 했다.
그런데 연장 계약을 맺은 이후 트라웃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올스타 11회, 행크애런상 2회를 수상한 트라웃이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2021시즌부터. 당시 트라웃은 종아리 부상으로 3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2022시즌의 경우 부상자 명단에 오르진 않았으나, 11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2023년에는 왼손 유구골 골절로 82경기, 지난해에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2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최근 행보로 인해 '유리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한 트라웃. 그런데 올해는 유리몸이 확정되는 모양새다. 트라웃은 지난 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주루플레이 화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전날(2일) 트라웃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3일 결국 10일짜리 부상자명단의 신세를 지게 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상황. 'MLB.com'은 "트라웃은 무릎에 대한 검사를 받았지만, 구조적인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뼈 타박상으로 인해 최근 몇 시즌 동안 건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 부상자명단에 오르기에 충분했다"며 "그래도 트라웃은 경기 전 기자들과 대화할 때 낙관적이었으며, 부상자명단에 머무는 시간을 짧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나시안 단장은 "곧 낫기를 바란다"면서도 "복귀 시점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간 이탈이 필요한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 하지만 매년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장기계약을 맺은 이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는 트라웃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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