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홈런이야 코스만 좋으면 언제든지…”
KIA 타이거즈 오른손 미완의 거포 황대인(29)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에 올라왔다.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안타도 1개를 신고하면서 본격적으로 1군 적응기에 들어갔다.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부상을 털고 빠르면 내달 1일 수원 KT 위즈전에 돌아온다. 황대인이 정황상 이때 2군에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황대인이 이번주에 성과를 내면 위즈덤이 돌아와도 1군에 잔류할 수도 있다.
그런 황대인은 올해 2군에서 13경기에 출전, 37타수 16안타 타율 0.432 8타점 4득점 OPS 1.009를 기록했다. 거포인데 홈런은 1개도 없고, 16안타는 전부 단타였다. 심지어 볼넷을 14개나 골라냈는데 삼진은 단 세 차례만 당했다.
본래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작년 햄스트링 부상 이전 황대인은, 애버리지보다 한 방에 강점이 있는 공갈포에 가까웠다. 실제 황대인은 통산타율 0.247이고, 2015시즌 데뷔 후 거의 매 시즌 삼진이 볼넷보다 2~3배 많았다. 통산 264삼진 94볼넷.
퓨처스리그 통산타율이 0.302이긴 하다. 64홈런 318타점 OPS 0.990. 여기서도 볼넷 241개에 삼진 309개다. 이런 상황서 올해 2군에서의 표본이 분명히 다르다. 표본이 적어서 우연일까. 아니면 1군보다 2군의 수준이 떨어지니 일시적으로 이런 모습일까. 황대인의 스타일 자체가 바뀐 것일까.
이범호 감독은 1군과 2군의 수준차에 황대인의 타격 스타일 업그레이드를 얘기했다.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보다 2군이 스피드나 모든 면에서 덜 날카롭다. 1군에서 보던 공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았을까. 홈런보다 정확한 타격을 먼저 생각하고 중점을 뒀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거포 본능이 안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거의 1년 가깝게 쉬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홈런이야 코스만 좋으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서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올해 황대인의 2군 타격 스타일을 두고 “그게 더 좋았다. 어떻게 더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고, 출루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 대인이가 기존에 갖고 있던 모습에서 확실히 변한 것 같다”라고 했다.
위즈덤이 돌아오면 황대인이 1루 백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운명의 1주일이다.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황대인은 꼭 홈런을 못 쳐도 괜찮다. 장타와 해결능력을 보여주고, 단타로도 팀에 결정적 한 방을 선물하면 된다. 황대인은 27일 키움전서 2안타 2타점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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