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직도 헤맨다.”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1)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5패)을 챙겼다. 마운드에 내려가는 윤영철은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팬들의 환호성에 답했다.
141km의 포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졌다. 최근 윤영철은 굳이 빠르지 않은 포심에 의존하지 않는다.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의 가치가 괜찮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이 윤영철의 변화구들을 잘 활용했다.
윤영철은 이날 모처럼 제구와 커맨드가 잘 이뤄졌다. 공이 빠르지 않은 윤영철은 그게 생명이다. 그러나 윤영철은 웃어도 웃은 게 아니었다. 여전히 시즌 성적 1승5패 평균자책점 5.40. 좀 더 좋은 투구를 이어가야 이름값을 할 수 있고, 팀 공헌도도 높일 수 있다. 그는 “데뷔 첫 승을 한 것도 아닌데…”라고 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윤영철은 “내가 나갈 때 팀이 많이 이기면 좋겠는데 한번도 못 이겼다. 나도 이기고 팀도 이겨서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 슬라이더가 지난 경기, 오늘 경기도 괜찮아서 최대한 맞춰 잡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슬라이더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윤영철은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다는 건 알고 있다. 태군 선배님도 잘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불펜에선 직구가 잘 나왔다. 마운드에선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그런 걸 고쳐가야 한다”라고 했다.
2군에서 힐링했다. 윤영철은 “별 것 안 했어요. 퓨처스리그에 있는 투수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줬다. ‘편하게 그냥 좀 쉬고 가라. 다 내려놓고 편하게 쉬어라’고 했다. 쉬면서 다시 생각도 하고, 1군에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실하게 좀 다잡고 왔다”라고 했다.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부진의 골이 깊었다. 윤영철은 “그래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다음 경기에 더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그냥 오늘 같이만 던지면 좋겠다. 그러면 더 바랄 것도 없다. 그냥 꾸준하게 5~6이닝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의 시련에 꺾이지 않는다. 윤영철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어떤 결과로 갈지 모르겠지만, 어느 선수나 다 겪을 수 있다. 베테랑 선배님들도 다 겪어왔고 이겨내서 이 자리에 있다. 나도 그런 시간을 겪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그렇게 지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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