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중간결산①] '옥자' 해프닝, 상영중단부터 번복까지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분명 제70회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영화 중 하나다.

제70회 칸 영화제가 코너를 돌아 중반부를 달려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개막한 올해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상영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감자였다. 칸 영화제를 며칠 앞두고,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에 부딪혔던 '옥자'는 결국 상영이 허락됐고 봉준호 감독 이하 출연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다.

뤼미에르 극장이 있는 팔레 드 페스티발의 맞은편 건물에는 '옥자'의 대형 옥외 포스터가 게재됐다. '옥자'는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매우 고무적인 반응이었고 극장이 아닌 온라인 거대 기업 넷플릭스 제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상영 여부가 결정된 후, 지난 19일 뤼미에르에서 열린 '옥자' 프레스 스크리닝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옥자'가 상영되던 중 약 9분만에 중단된 것. 이를 두고, 보수파들의 야유 소리때문에 중단됐다는 얘기도 돌았지만 칸 영화제 측의 공식입장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상영중단을 차치하고서도, 의문의 사람들이 넷플릭스 로고에 야유를 보내고 크게 박수를 치는 등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경쟁부문 상영중단이라는 칸 영화제 초유의 사태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새로운 방식이고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극장을 대체해서는 안된다"라며 '옥자'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한 태도에 대해서도, 봉준호 감독은 "그분이 내 영화에 대해 언급해준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옥자'의 공식 상영이 있던 날, '옥자' 티켓을 구하기 위해 'Invitation'(초청장) 메시지를 적고 턱시도에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들로 팔레 드 페스티발 일대가 북적였다.

[사진 =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넷플릭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