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포에 장사 없었다…2피홈런+ 3전 전패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무너졌다. 경기 초반 위기를 딛고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홈런 2방을 허용한 여파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쳐 3패째를 당했다. LA 다저스는 3-4로 패, 2연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이 빌미가 돼 상대에게 득점권 찬스를 내줬고, 결국 3회말 2실점하며 초반 기세를 넘겨줬다. 류현진 입장에서 분명 아쉬움을 곱씹을만한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3~4회말을 무실점 처리하는 등 안정감을 찾은 모습을 보여줬고, LA 다저스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다저스가 2-2로 맞선 6회말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1사 상황서 맞대결한 조쉬 도날슨에게 중앙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류현진은 이어 아담 듀발에게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비거리 140m 대형 솔로홈런까지 맞았다. 결국 류현진은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정교한 투구를 자랑해왔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힐만한 활약을 이어왔다. 후반기 들어 볼넷이 다소 많아졌지만, 142⅔이닝 동안 121탈삼진 17볼넷을 기록했다는 것은 류현진의 위력을 증명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피홈런은 투수에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다. 항상 피할 순 없지만, 홈런이 양 팀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피홈런을 최소화시키는 것 역시 투수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류현진은 1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 전까지 22경기서 10피홈런만 내줬지만, 이 가운데 2피홈런 이상을 범한 2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5⅔이닝 동안 2피홈런 2실점(2자책)했고,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4이닝 3피홈런 7실점(7자책)의 악몽을 경험했다.

2피홈런 이상을 범한 3번째 경기 역시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교체된 후 맥스 먼시가 솔로홈런을 때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13승을 노렸던 류현진은 3패를 당했고, 다저스도 3-4로 패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뉴욕 양키스에게 넘겨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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