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피해 여성들, 112 연결 실패 이유는…"긴급전화 사각지대"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강지환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사건 당시 112에 수 차례 전화를 하고도 결국 신고하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KBS가 긴급전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추적한 결과 긴급전화인데도 사각지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KBS는 "SK텔레콤 중계기가 설치된 강 씨 집에서는 SKT 전화만 잘 됐다"며 "피해자들이 사용한 KT의 신호는 집 가까이 갈수록 약해졌다"고 전했다.

유심이 있으면 이용하는 통신사 신호가 끊기면, 다른 통신사 주파수를 잡아 긴급전화를 걸 수 있게 돼 있지만 "긴급전화 통신 규격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KBS는 "신호가 완전히 끊기지 않고 미약하게라도 잡히면 타사 망으로 넘어가지 못해 긴급전화 전환 시스템이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달 9일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자신의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및 준강제추행)로 구속돼 지난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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