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격투 천재' 크리스천 리, 원챔피언십 그랑프리 우승 도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격투 천재'로 불리는 한국계 파이터 크리스천 리(21, 한국명 이성룡)가 원챔피언십 그랑프리 우승을 노린다.

원챔피언십은 오는 13일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100번째 메인 대회를 연다. 크리스천 리는 이번 대회서 사이기드 구세인 아르슬라날리예프(25·터키)와 라이트급 그랑프리 정상을 다툰다.

크리스천 리는 지난 5월 17일 일본 종합격투기 전설 아오키 신야(36)의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서 2라운드 펀치 TKO로 이겼다. 챔피언 신분으로 그랑프리 우승자와의 타이틀전을 기다리면 되지만, 결승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아르슬라날리예프는 전 UFC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5·미국)와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크리스천 리는 알바레즈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자 대체선수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합류했다.

크리스천 리는 중국-싱가포르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나 하와이에서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다. 2015년 레슬링 월드챔피언십에 참가, 당시 국제레슬링연맹 인정 종목이었던 서브미션 그래플링 및 판크라티온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7살에 세계선수권을 제패, '격투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크리스천 리는 이제 막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원챔피언십 12승 3패을 기록하는 등 종합격투기 공식전을 15경기나 치렀다. 2018년 페더급 타이틀전은 1-2 판정패했지만, 1년 만에 한 단계 위 라이트급 정상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성장세가 가파르다.

아르슬라날리예프는 원챔피언십에서만 7승 1패를 기록했지만, 타이틀매치나 토너먼트 결승전은 처음이다. 주짓수 블랙벨트이자 동유럽 4개국 우슈 챔피언 경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공방과 타격전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파이터다.

라이트급 그랑프리를 제패하면 원챔피언십 타이틀전 자격을 얻는다. 아르슬라날리예프가 크리스천 리를 이기면, 그랑프리 우승자 자격으로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에게 도전하게 된다.

따라서 아르슬라날리예프가 라이트급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면 부상 등 돌발 상황이 없다면 크리스천 리와의 재대결이 확정된다. 물론 크리스천 리가 토너먼트를 제패하면 타이틀 방어전 상대는 원점에서 다시 찾아야 한다.

[크리스천 리(좌)-아르슬라날리예프. 원챔피언십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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