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고개 숙인 키움, 통한의 장타 허용+실책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키움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불펜 물량 공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웃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장타 허용에 실책까지 겹쳤다.

키움은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9일 3차전서도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차전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2⅓이닝(7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3실점), 3차전 선발투수 이승호는 4⅓이닝(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을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력하고, 선발투수가 초래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장정석 감독의 전략이었다. 2차전서는 성공했다. 안우진(1⅓이닝)~이영준(⅓이닝)~윤영삼(1⅓이닝)~김동준(⅔이닝)~한현희(1이닝)~김성민(⅓이닝)~양현(⅔이닝)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한현희가 유강남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결국 3점 열세 극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이승호가 2-2 동점이던 5회말 대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2루 위기에 처하자 불펜을 가동했다. 양현이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영준이 대타 카를로스 페게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동준이 6회를 깔끔하게 막았으나 7회 올라온 오주원이 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3루타를 맞은 게 치명적이었다. 1B서 2구 137km 포심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살짝 빗맞았다. 오히려 우익수 제리 샌즈의 대처가 어려웠다. 원 바운드로 타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살짝 더듬는 바람에 정주현을 3루에 보내줬다.

경기막판 승부처서 정주현을 2루에 묶느냐, 3루까지 허용하느냐는 엄청난 차이. 결국 샌즈의 실책으로 정주현이 3루에 들어갔다. 이후 오지환에게 결승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가정은 의미 없지만, 2루타로 막았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8회말에는 김상수마저 페게로에게 한 방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오주원과 김상수, 샌즈는 올 시즌 키움 투타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을 3위로 이끈 주역들이다. 오주원과 김상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호투했고, 샌즈는 3안타를 날리며 좋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웃지 못했다.

[김상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