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오고 싶었는데…” 최준용이 노렸던 큰 그림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이 좋은 슛 감각을 발휘, 팀의 단독 1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최준용은 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9분 9초 동안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 전자랜드를 80-63으로 제압해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최준용은 이날 9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2쿼터에 2개의 3점슛을 터뜨려 SK가 전세를 뒤집는데 공헌했다.

최준용의 3점슛 성공률은 매 시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데뷔시즌 22.6%에 그쳤던 최준용의 3점슛은 이후 2시즌 동안 30.8%, 33.3%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12경기서 40.4%를 남겼다. 이는 김민수와 더불어 팀 내 공동 1위, 10개팀 전체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준용은 “슛 자세는 그대로다. 연습할 때 태도가 바뀌었고, 3점슛 시도도 지난 시즌에 비해 2~3배 정도 늘었다. 10개 이상 던진 경기도 있었다. 안 들어가도 던지라는 지시를 받아 더 자신감을 갖고 시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던지는 타이밍이 좋다. 계속 자신감 있게 던져줬으면 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선형 역시 “옆에서 보면 집중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3점슛 성공 이후 나오는 세리머니도 다양해졌다. 최준용은 종종 돈을 수신호로 표시, 벤치를 향해 뿌리는 세리머니를 보여준 바 있다. NBA 선수들이 자주 보여주는 세리머니다. 이어 9일 전자랜드전에서는 활을 쏘는 듯한 세리머니까지 펼쳐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최준용은 “활은 즉흥적으로 나왔다. 나도 그런 세리머니가 나올 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큰 그림을 그린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최준용은 4쿼터 막판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벤치 부근에서 3점슛을 던졌지만, 이는 림을 외면했다. 지난 2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들어간 행운의 버저비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현대모비스전이 어쩔 수 없이 던진 3점슛이었다면, 전자랜드전은 노림수가 분명한 슛 시도였다. 최준용은 “현대모비스전 버저비터는 던질 때부터 들어갈 거란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공을 놓치는 척한 후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서 던졌다. 뉴스에 나오고 싶은 마음에…. 관종이라 그랬다”라며 웃었다.

[최준용.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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