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팀' SK 윤석민, "마지막 팀 될 수 있게 잘할 것"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더 이상 안 옮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윤석민(SK 와이번스)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윤석민을 비롯한 SK 선수단은 3월 1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1985년생 내야수인 윤석민은 지난 오프시즌동안 허도환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SK로 이적했다. 벌써 4번째 팀이다. 두산에서 데뷔한 뒤 넥센(현 키움)과 KT를 거쳐 SK까지 왔다.

넥센과 KT에서 주축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던 윤석민은 지난해 힘든 한 시즌을 보냈다. 63경기에 나서 타율 .231 2홈런 17타점 4득점에 그쳤으며 오랜 시간 2군에 있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부진 이유에 대해 "초반에 너무 못하다보니 부담감도 많아지고 위축됐다. 자신감도 떨어진 것 같다"라며 "2군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프로 데뷔 초창기 2군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2군에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는 "나이가 들고 2군에 있다보니 서러운 것도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면서 "어릴 때는 '올라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는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러웠고 초심을 찾는 한 해였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비록 '트레이드'가 선수에게는 섭섭한 일일 수도 있지만 윤석민은 또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윤석민은 '기회'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내가 잘해야 한다"라며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3번의 트레이드와 4번째팀. 그는 "이제는 안 옮겨야죠"라고 말하며 "더 이상 팀을 옮기고 싶지 않다.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리고 잘하겠다"라고 올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K 윤석민. 사진=인천공항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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