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KIA 이창진 "2020시즌 목표도 풀타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타이거즈의 ‘늦게 핀 꽃’ 이창진(29)이 2019시즌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인천고-건국대를 나와 2014 2차 6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창진은 2015년 KT로 트레이드된 뒤 2018년 6월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20경기 타율 .172에 그쳤지만 지난해 중견수로 자리를 잡고 133경기 타율 .270 6홈런 48타점을 치며 감격의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창진은 “아무래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석에서 투수 대처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첫 풀타임 출전으로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고 2019시즌을 되돌아봤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이창진은 “처음으로 이런 시즌을 보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체력이 중간에 처진 느낌이었다. 이제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체력을 보완해 꾸준히 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불발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이창진은 지난해 신인왕 투표서 171점을 얻으며 정우영(380점, LG)의 수상을 지켜봤다. “아쉬움은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정우영이 나보다 더 잘했기 때문에 받은 것이다. 솔직히 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첫 풀타임에도 안주는 없다. 일단 선배 최형우의 도움을 받아 비시즌 처음으로 해외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창진은 “해외로 개인훈련을 처음 가봤는데 재미있고 좋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갈 생각이다”라고 흐뭇해했다.

여기에 이번 캠프에 내야와 외야글러브를 모두 챙기는 적극성을 보였다. 위치와 관계없이 1군에 머무르겠다는 의지였다. 현재는 일단 맷 윌리엄스 감독의 플랜에 따라 외야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창진은 “욕심이라기보다 어떻게든 기회를 받으려면 외야, 내야 관계없이 준비하는 게 맞다”며 “외야 수비도 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다.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주시면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창진의 2020시즌 목표는 또 다시 풀타임 소화다. 올해는 수준급 수비력을 뽐내는 김호령이 가세하며 외야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창진은 “개인 성적은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도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며 “다시 잘 준비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수비도 남들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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