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알칸타라 "20승 도전? 내 역할만 하면 가능할지도"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시즌 8승에 도달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33승 23패다.

알칸타라는 이날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7km의 직구를 앞세워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는 등 LG 타선을 압도한 하루였다. 2안타는 모두 이천웅에게만 허용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공수주가 모두 조화롭게 이뤄진 경기였다. 가장 중요했던 박세혁과의 소통이 잘 됐다”며 “LG 선수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알아 나도 공격적으로 승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천웅과의 승부에 대해선 “잘 치는 선수다. 내 로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몰렸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KT에서 4전 4패를 당했던 LG를 상대로 벌써 2승을 챙겼다. 알칸타라는 “크게 변한 건 없다. 비시즌 변화구 연습이 주효했다.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지며 좋아졌다. 코치님들과 정상호, 박세혁이 변화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또 두산 동료들이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 응원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투구로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에 성공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공격적인 투구 덕분이다. 사실 투수는 수비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타자를 상대로 공격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또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지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12경기서 벌써 8승을 챙겼다. 이 페이스라면 꿈의 20승도 무리는 아니다. 알칸라타는 “아직 시즌 중반도 안 왔는데 20승 이야기를 하는 건 섣부르다”면서도 “20승을 향한 바람은 투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다. 야수들이 지원을 해주고 나도 내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넌지시 소망을 전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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