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겐 낯선 6위…김태형 "아직 33G 남아…마지막까지 총력전"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남은 33경기 총력전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전날 잠실 라이벌 LG에 6-9로 패하며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5로 뒤진 4회말 김재환의 솔로홈런, 박건우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역전했지만, 5회 양석환에게 동점홈런을 내준 뒤 8회와 9회 추가로 3점을 헌납했다. 한때 공동 3위였던 두산은 3연승을 달린 KIA에게 5위 자리를 내주며 2017년 5월 10일 이후 3년 4개월 만에 6위로 떨어졌다.

20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비상 상황이 아니냐는 질문에 “비상 상황까지는 좀 그렇다”며 “우리도 똑같은 팀이기 때문에 6위를 할 수도 있고, 7위를 할 수도 있다. 아직 33경기가 남아있는데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굳이 부담 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꼽은 4연패 원인은 선발진의 부진이다. 두산은 16일 잠실 NC전부터 전날까지 4경기 연속 선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유희관이 발목 부상으로 2회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악재까지 만났다.

김 감독은 “화요일(15일) 알칸타라를 빼고는 선발투수가 1, 2회 3~4점을 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물론 타선이 터져서 역전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웠했다. 그러면서도 “질 때는 사실 이유가 없다. 그냥 지는 것이다. 질 때 보면 항상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다음주 한화-삼성-키움을 차례로 만난다. 27일 키움과의 더블헤더가 잡혀있지만, 그래도 NC-KT-LG를 만났던 이번 주보다는 다소 수월한 일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보다 더 잘 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음 주 스케줄을 보면 그래도 붙을 만하다. 선발이 초반 5회까지만 어느 정도 버텨주면 다시 연승이 나오고 괜찮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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