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특수모자 쓰고도 103구 소화…"불편하지만 계속 써야" [화상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이 특수 제작된 모자를 쓰고 시즌 6번째 선발 경기를 치렀다.

김광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승에 실패했다.

초반 2피홈런이 아쉬웠다. 1회 1사 후 신인 케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연속 이닝 비자책점 행진이 24에서 중단됐고, 3회 1사 후 호세 오수나의 솔로홈런으로 빅리그 첫 한 경기 멀티 피홈런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 복수 매체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실투가 나오면서 초반 1점을 주고 시작했다”며 “그래도 차라리 잘 됐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아쉽게도 결과가 계속 안 좋았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0-3으로 뒤진 6회말 1사 1, 3루서 패전 위기에 처한 채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제이콥 스탈링스의 희생플라이로 자책점이 1점 더 늘어난 상황.

그러나 타선이 0-4로 뒤진 7회에만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패를 피했다. 팀도 5-4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도약했다.

김광현은 역전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매 경기가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경기라 선취점을 준 게 아쉬웠다”며 “그래도 팀이 역전해서 포스트시즌에 갈 확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가 기분이 좋다. 들어와서 아이싱 하면서 계속 응원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다 투구수 103개에 대해선 “100개에서 110개 미만으로는 항상 던져왔기 때문에 무리되는 건 없다. 4일이라는 휴식이 주어지니 그 안에 또 몸을 회복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날 보호 패드가 있는 특수 제작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앞서 신장 경색으로 혈액 희석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자상 등을 입을 경우 혈액 응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의사 처방에 따라 보호용 특수 제작 모자를 착용한 것.

김광현은 “일반 모자보다는 딱딱한 게 들어있어서 불편하다. 보호 장비 때문에 한 치수 큰 걸 쓰는데 아무래도 내 투구폼이 모자가 많이 흔들리는 폼이고, 또 모자를 많이 만지는 편이라 불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의사가 보호구를 쓰라고 했다. 불편함이 있어도 계속 써야한다”고 전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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