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로 포기하지 않는 용기 얻으시길" [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유다인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로 남기고픈 메시지를 밝혔다.

20일 오후 유다인은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개봉을 앞두고 화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권고사직을 거부하던 중 하청 업체로 파견을 가면 1년 후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정은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극 중 유다인은 부당해고 파견과 성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정은으로 분해 성실한 사람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세상에 통쾌한 파이팅을 외친다. 해안가의 송전탑 수리 하청 업체에서 송전탑 수리 보수 업무를 맡으며 갖은 역경에 직면하는 캐릭터다.

유다인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즈음 KTX 해고 승무원 전원 복직 뉴스를 접했다. 그때 관련 다큐멘터리도 방영됐다. 그들이 겪은 부당함을 영상을 통해 봐서 시나리오가 단순히 영화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로 봤으면 그냥 넘겼을 수도 있는데 다큐멘터리로 봐서 그런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10여 년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도 계셨다. 그래서 더욱 와닿았다"라고 영화를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한 달간 송전탑을 수없이 오르내린 탓에 지칠 법도 하지만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 덕분에 힘을 얻었다. 유다인은 "몸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다. 3일에 한 번은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다. 매일 촬영을 같이 다닌 매니저 역시 힘들었을 거다"라며 "자칫 무거운 영화일 수 있는데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웃느라 NG가 많이 날 정도로 모두 친하게 지냈다. 특히 오정세 배우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줬다"고 돌이켰다.

오정세와는 드라마 '아홉수 소년'(2014), '시체가 돌아왔다'(2012)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유다인은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우스갯소리로 '모든 촬영장에 오정세는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줬다"라며 "촬영 스태프나 배우들이 금방 친해지고 편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줬다. 아이디어도 많고 유연하다.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는 직업을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유다인은 "'난 연기 아니면 안 돼', '연기 아니면 나한테 뭐가 의미가 있어', '나는 그럼 무슨 의미야'라고 생각했었다. 종일 연기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좀 다르다. 직업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생각이 좀 더 가벼워진 것 같다"라며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라고 가감 없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전하고 싶단다. "직업적인 상황이 다름에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공감했다. 많이 공감하실 것 같다"라는 유다인은 "힘들고 어렵고 무거운 영화일 수 있는데 끝까지 보면 위로를 받으실 거다. 나아가는 발걸음에 힘이 생길 거다. 어려워 말고 보러 와달라"고 귀띔했다.

한편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프레인TPC]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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