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설 중심' KIA 겨울의 승자…작년 9위팀은 시끄러워야 정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이미 이 겨울의 승자다.

KIA가 2021-2022 오프시즌 막판까지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한다.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교체하더니 FA 시장이 열린 뒤 나성범과 양현종을 253억원에 영입했다. 장정석 단장이 부임하자마자 나성범을 만나기 위해 창원까지 날아갔던 사연, 양현종과의 협상에서 약간의 해프닝까지 화제가 됐다.

FA 시장이 1월 초에 정리됐지만, 스토브리그에 KIA라는 이름은 계속 회자된다. 이번에는 트레이드설이다. 장 단장은 이달 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지금 선수구성을 보면 분명히 약점은 있다.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KIA의 약점이 포수와 코너 외야라는 건 누구나 안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설로 이어졌다. 키움 예비 FA 박동원과 연결됐다. 장 단장이 키움 감독 출신으로 누구보다 키움을 잘 안다는 점, 키움의 특성과 사정상 박동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IA가 포수 트레이드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였던 건 기정사실로 보여진다. 그러나 현재 박동원 트레이드에 대해선 진행되는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선 당장 KIA발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과정에서 많은 말이 나왔다. KIA 팬들 사이에선 당장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 아쉬움, 키움 팬 사이에선 또 선수장사를 하려고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KIA가 포수 트레이드를 하면 그 이후의 시나리오, 하지 못하면 또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팬들도 있었다.

분명한 건 박동원은 시장에서 인정 받은 포수라는 점이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예비 FA임에도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건 그만큼 박동원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비 시즌에 수년 간 한 마디 말조차 나오지 않는 선수는 엄청난 프랜차이즈 슈퍼스타이거나 무명으로 선수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 케이스다.

또 하나. KIA는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를 하든 하지 않든 이미 올 겨울의 승자다. 작년 9위 팀이다. 달라져야 하고, 달라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 실제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줬고, 전력도 강화됐다. 그것만으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하위권 팀들은 겨울에 시끄러운 게 자연스럽다. FA든 트레이드든 일단 전력보강을 시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전력보강을 위한 노력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조직도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다. 노력 자체가 가치 있다. 어떻게든 움직이면 언론들과 팬들 사이에서 반응과 논평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시각이 다양한 것 역시 자연스럽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년도 하위권에 머물렀는데도 조용한 구단들보다 이런저런 이슈를 만들며 시끌벅적한 구단이 낫다. 어떻게든 화제와 이슈를 낳아야 야구계도 내일을 향한 동력을 얻고, 팬들도 KBO리그에 대한 관심의 끈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판을 크게 볼 필요가 있다. 팬들과 언론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구단이야말로 패자다.

KIA는 트레이드를 하든 하지 않든 이미 올 겨울의 승자다. 지난 2~3년의 침체를 벗어나 진짜 달라지려는 진심을 보여줬다.

[나성범 입단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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