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ATM' 탈출법?…서장훈, 출산 축하금 1억원까지 빌려준 의뢰인에 찐 조언 ('물어보살')[MD리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인간 ATM'이 되어버린 의뢰인에게 조언을 건넸다.

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퍼주는 걸 너무 좋아해 고민이라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이제 그만 퍼주고 싶다며 그동안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줬던 일화를 털어놨다.

의뢰인은 "제가 다섯 번 유산 끝에 아이를 낳았다. 식구들이 저한테 고생했다고 축하금을 줬는데, 그걸 친구한테 줬다. 금액이 조금 많다. 1억이다. (친구가) 건물 지으려고 은행에 대출을 신청을 했는데, 대출금이 나올 때까지만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길래 빌려줬다. 그런데 대출이 미승인돼 공사가 중단됐다며 돈이 없다고 안 주더라. 남편의 도움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승소는 했지만 당사자에게 받는 방법뿐이라 결국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보험금을 받는데 때마침 전화가 왔더라. 인건비를 줘야 한다고 해서 2천만 원을 빌려줬다. 친구가 당장 줄 게 없다며 나눠서 주겠다고 하더라. 고작 140만 원 받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의 일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뢰인은 "친구의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7백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또 보내줬다. 못 받았다. 잠수를 탔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1억 원과 2천만 원으로 크게 두 번 데여서 '다신 안 발려줘야지' 다짐하다가 갑자기 7백만 원이라고 하니 비교적 적은 금액이라고 느껴져 마지못해 빌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돈을 빌려준 상대가 연락이 되어도 돈을 갚으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를 묻자 "그쪽 사정을 뻔히 아는데 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본인 스스로 몸도 마음도 약해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지인들의 어려움에 과몰입해 거절 못 하고 도와준 듯하다. 본인 상황이 여유롭다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라"라고 '인간 ATM' 탈출법을 가르쳐줬다.

이어 "상대방이 돈을 빌리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요즘 힘들다'며 본인 사정부터 알려라"라며 "무조건 연습해라.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단호하게 거절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아니면 전화 왔을 때 기계처럼 말해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Joy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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