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길 감독, 주원 티팬티 노출 액션 이유…"'카터' 2편? 고민 중"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정병길 감독이 신작 '카터'를 향한 호불호 반응, 배우 주원 캐스팅, 화제의 노출 장면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정병길 감독은 10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5일 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찾아간 바 있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물.

신선하고 파격적인 액션을 보여준 '악녀(2017)로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었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카터'에서도 실제 비행을 원테이크로 담아낸 스카이다이빙 신부터 상용되는 헬기와 똑같은 크기의 헬기를 특수 제작하여 배우가 직접 타고 촬영한 헬기 신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액션을 연출, 쾌감을 선사했다.

이날 정병길 감독은 "'카터'는 첫 OTT 작품인데 극장 상영을 안 하니까, 처음엔 긴장이 덜 될 줄 알았다. 막상 해 보니 극장보다 훨씬 더 긴장되고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정병길 감독은 "'카터'를 준비하며 행복하고 힘든 시간들이 있어서 만감이 교차했다"라면서 "우리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안 좋게 보신 분들도 있지 않나. 기분이 좋았다가 속상했다가 하면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순위도 높이 올라가는 거 같아서 하루하루 익사이팅하게 보내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얼마 전 '카터'를 다시 보면서 '이 점을 잘못했구나' 하는 부분이 보이더라. 아쉬움이 계속 남는 지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늘 작품을 만들면 '할만큼 했어, 시원하다'라는 생각보다 반성과 자책이 든다"라며 "그렇지만 '카터'는 제가 태어나서 제일 열심히 하고 힘들었고 가장 행복했던 작품이다. 감독님들이 대게 작품을 자식에 비유하시는데 저는 '카터'가 자식보다도 생명체로서, 부모 같더라. 오히려 제가 자식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카터'가 저를 태어나게 한 것 같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병길 감독은 "카터가 갖고 있는 상황이 혼란스럽고 정신없고,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만 의존해야 했다. 주원의 우수 어린 눈망울이라면, 그런 주원이 연기한다면 관객들이 '카터'를 응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섭외했다"라고 말했다.

극 초반 주원의 파격 노출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카터가 일어나자마자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데, 만약 옷을 다 입고 있었다면 심리적으로 편하게 헤쳐나갈 거라고 봤다. 실제로 고문할 때 옷을 벗기고 수치심을 주기에, 카터가 낯선 목소리의 여자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옷을 벗기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정병길 감독은 '카터'2편 제작 가능성을 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만약 2편을 가게 되면 카터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카터의 과거, 미국 요원 이야기를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혹은 카터가 어떻게 북한에 들어가 스파이가 됐는지 등 스파이물이 될지 원테이크 스릴러가 될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터놓았다.

끝으로 정병길 감독은 "남들이 안 하는 무언가를 할 때 저 또한 거부감, 피로도가 들고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걸 했을 때 얻는 쾌감이 있고, 누군가는 저한테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주길 바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지만 신선한 시퀀스를 만드는 게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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