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38세 내야수 장타본능 꿈틀…268홈런 관록, 잃어버린 2년 되찾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통산홈런 현역 5위다. 장타 본능을 과시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은 강인권 감독의 예고대로 시범경기가 개막하자 꾸준히 타석 수를 채워가고 있다. 투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단 1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루틴대로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월 필리핀 개인훈련까지 감안하면, 지난 2~3개월간 구슬땀을 흘려왔다.

박석민의 시즌 준비, 훈련 진행 상황을 디테일하게 알긴 어렵다. 박석민이 정중하게 취재진 인터뷰를 거절해왔다. 뭔가 확실하게 보여준 뒤 팬들 앞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른바 잃어버린 2년이었다. 2020년 통합우승 이후, 박석민의 야구는 사실상 없었다. 결국 연봉 94% 삭감을 받아들였다.

3년만에 부활을 노리는 시즌, 시범경기 출발은 괜찮다. 8경기서 20타수 5안타 타율 0.250 2홈런 4타점 3득점 1볼넷. 눈에 띄는 건 5안타 중 4안타가 장타였다는 점이다. 홈런 2개에 2루타 2개다. 단타는 1개. 반대로 삼진도 6차례 당했다.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박석민의 장타력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다. 삼성 시절부터 수싸움에 능했다. 다만, 박석민의 최대장점은 장타를 치면서도 애버리지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애버리지가 폭락했지만, 여전히 통산 애버리지가 0.288이다. 삼성 시절이던 2012년부터 NC 첫 시즌이던 2016년까지 5년 연속 3할을 쳤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서는 애버리지가 좋지 않고 삼진이 적지 않다. 장타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최근 2년간 나성범(KIA), 양의지(두산) 등 굵직한 간판타자들이 떠나면서, 팀 장타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일단 강인권 감독은 박석민을 통해 부족한 장타력을 메울 심산이다. 강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박석민은 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투손에서 굵은 땀을 흘리는 걸 목격했다. 박석민은 타격훈련만큼 수비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주전 3루수로 뛰니, 소홀히 할 수 없다. 박석민은 과거에도 덩치와 달리 날렵한 몸놀림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24일 창원 롯데전서는 1루수로 변신했다. 영역 확장 차원에서 고무적이다.

올해 박석민이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지가 NC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알고 보면 통산 268홈런으로 현역 5위, 통산 17위다. 박석민보다 많은 홈런을 친 현역 타자는 최정(SSG, 429홈런), 박병호(KT, 362홈런), 최형우(KIA, 356홈런), 강민호(삼성, 303홈런) 등 4명이다. 올해 300홈런을 돌파하면 대박이고, 그에 준하는 날카로운 모습만 회복해도 대성공이다.

[박석민.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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