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짜릿한 역전승. 희망을 이어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 네 번째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물러날 곳이 없었다.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으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14일 쿠바전에서 8-4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15일 숙적 일본을 만나 3-6으로 역전패당했다.
1승 2패였다. 한국은 1패만 더 한다면,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는 위기였다. 두 경기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끌려가다 막판 추격을 시작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 라인업
한국: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송성문(1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임찬규.
도미니카공화국: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중견수)-알렌 핸슨(2루수)-켈빈 쿠티에레즈(3루수)-안드레티 코데로(지명타자)-라이네르 누녜즈(1루수)-아리스멘디 알칸타라(우익수)-루이스 미에세스(좌익수)-프랑크 로드리게스(포수)-미카엘 데 레온(유격수), 선발 투수 프랭클린 킬로메.
임찬규가 1회초부터 위기에 놓였다. 세스페데스와 핸슨의 연속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가 된 상황, 구티에레즈에게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1사 1, 3루 위기에서 임찬규는 코데로와 누녜즈를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두 번째 위기는 넘지 못했다. 2회초 알칸타라에게 안타, 미에세스에게 볼넷,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닥쳤다. 데 레온에게 유격수 앞 땅볼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알칸타라가 홈으로 들어왔다.
임찬규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4회초 무너졌다. 선두타자 누녜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알칸타라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결국 강판당했다. 뒤를 이어 올라온 소형준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로드리게스와 데 레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세스페데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숨을 골랐지만, 핸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초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코데로를 2루수 땅볼, 누녜즈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알칸타라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격차는 5점 차가 됐다.
한국은 5회말 드디어 킬로메의 퍼펙트 행진을 깼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는데,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침묵을 깼다.
6회초 도미니카공화국에 1점을 더 허용했다. 조병현이 2사 후 세스페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고 핸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회말 한국이 드디어 점수를 뽑았다. 바뀐 투수 엑토르 페레즈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박성한과 최원준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홍창기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페레즈를 내리고 요엘리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가 투수 앞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로드리게스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박성한과 최원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신민재는 3루까지 갔다. 나승엽이 삼진 아웃당한 뒤 타석에 나온 문보경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계속해서 박동원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점수 차를 2점 차까지 좁혔다.
8회말 한국이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김휘집과 교체됐다. 문보경의 진루타와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송성문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 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1타점 적시타였다. 다시 1, 3루가 됐다. 이번에는 윤동희의 차례였다. 하지만 삼진 아웃당했다. 이어 박성한의 타석, 송성문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단타 하나면 역전할 수 있는 상황, 박성한이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최원준의 1타점 2루타까지 나왔다.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가지 터져 3점 차를 만들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부터 올라왔던 박영현이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데 레온에게 안타를 맞은 뒤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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