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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오소녀 리더, 2PM 10점만점걸, 현아 댄서… 가수 지나(G.NA)는 데뷔 전부터 수식어가 많았다. ‘비운의 걸그룹’으로 일컬어지는 오소녀의 리더로서 데뷔 코앞까지 갔지만 결국 해체됐고, 2PM의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2PM의 사랑을 받는 여자로 주목 받았으며, 포미닛 현아가 솔로로 활동할 땐 예쁜 외모와 몸매 때문에 가수보다 눈에 띠는 댄서로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누군가의 옆에서 자신보다 남을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지나가 드디어 가수로 데뷔했다. 2005년 배틀신화의 연습생으로 시작한 후 5년만에 마침내 자기 이름을 내세운 앨범이 나온 것이다.
“아직 데뷔했다는 실감이 잘 안나요. 인터넷도 안하고 핸드폰도 없으니 사람들의 연락을 받을 수가 없어서 밖의 반응을 잘 몰라요. 앨범 나오기 2주쯤 전부터 마지막 오소녀 멤버라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애들이 이뤄낸 것 이상으로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자고 되새기니 부담감이 좀 줄더라고요.”
지나가 속해있던 여성그룹 오소녀는 지난 2007년 데뷔 문턱을 넘지 못하고 해체됐다. 데뷔도 안한 이 그룹의 이름이 유명한 이유는 원더걸스의 유빈, 애프터스쿨의 유이, 시크릿의 전효성 등이 오소녀 출신이기 때문. 지금은 각각의 걸그룹에서 입지를 굳힌 이들이 한 때 한 그룹으로 데뷔하려 했단 사실만으로 오소녀는 ‘비운의 걸그룹’이라고도 불린다.
“오소녀가 정리된 후 되게 힘들었고, 한참 방황했어요. 모든 것을 접고 캐나다로 돌아갔죠. 그렇게 반년정도 흘렀을 때, 지금 소속사 사장님이 우리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지나 오디션기회 한 번 더 주자’고 한거죠. 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엄한 부모님 밑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오히려 엄마가 먼저 한국에 돌아와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 엄마한테 고마운 일이죠.”
지나는 오소녀로 연습할 당시 멤버들과 숙소생활을 하며 함께 지내 그 누구보다도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그런 친분으로 오소녀 해체 후에도 멤버들과 꾸준히 연락했다는 지나는 그들의 성공이 부러운 것은 어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솔직하게 부럽긴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초라해보이기도 했죠. 애들은 확실한 자기 길을 걷고 있는데, 전 가수로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답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럴수록 애들이 ‘후회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해보라’고 많이 조언해줬어요.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죠.”
다시 한국에 돌아와 JYP 오디션을 보고 합격한 지나는 JYP 뉴욕지사에서 미쓰에이 민과 함께 ‘월드스타’를 향한 꿈을 키웠다. 당시만해도 서로 솔로를 준비하고 있던 두 사람은 ‘언젠가 저 높은 자리로 올라가자’며 함께 울고 웃었다.
“얼마전에 미쓰에이가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 했을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다 같이 ‘오마이갓’을 외치고 애들도 울고 저도 울고 정신이 없었죠. 그 때 민이가 ‘이제 언니가 1위하면, 우리가 뉴욕에서 말했던 꿈은 조금이라도 이뤄지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눈 앞에 그동안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데 너무 기쁘면서도 눈물이 나서 혼났죠. 저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 자리에 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지나의 바람은 이미 이뤄질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14일에 발매된 지나의 첫번째 미니앨범 ‘드로우 지스 퍼스트 브리드(Draw G’s First Breath)’는 발매되자 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틀곡 ‘꺼져줄게 잘살아’는 모든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순위권 안에 자리잡았고, 지난 5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선 1위 후보에도 올랐다. 쟁쟁한 선배 가수들의 컴백홍수 속에 이뤄낸 신인으로서는 대단한 활약이다.
“5년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정말 목숨 걸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시간이 오래 걸린만큼 ‘그동안 얘 뭐한거야’ 이런 말 듣기 싫어서 앨범 준비만 1년 넘게 걸렸죠. 물론 대중이 보기엔 저한테 부족한 게 많아 보일 텐데, 아직 저의 60%도 다 못 보여드린 것이니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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