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현경섭 인턴기자] 조광래호가 경기 전 강조했던 '속도 있는 축구'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속도감 있는 경기운영, 주저함 없는 축구를 지휘했다. 그는 감독 취임 직후 수비시 미드필드까지 안 나와있는 공격수나, 공격시 미드필드까지 안나와 있는 수비수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해서 자신의 배에 승선시키지도 않았다.
한국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처음 열린 A매치서 그는 성공적인 지휘를 펼쳤다는 평가다. 이로써 한국팀은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게 됐다.
조광래 감독과 함께 경남 FC에서 호흡해 누구보다도 감독의 ‘지향점’을 아는 윤빛가람(20)은 16분, 최효진의 드로인을 받고 공을 뒤로 빼면서 기회를 엿보는 등의 행동을 생략했다.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수비수 한 명을 제쳐 들어갔다. 또한 매우 힘든 각도에서 굳이 구멍을 보지않고 결단력있다 냅다 차버렸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추며 골대 상단에 꽂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이후 44분 최효진의 골도 빛났다. 최효진은 박지성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은 즉시 골대에 밀어 넣었다. 생각하는 슈팅 이었다기보다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아니 박지성 앞으로 들어갈때 오프사이드라인만 유념하고 순식간에 생각은 이미 다 했다
데뷔전은 조광래호가 추구한 전술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국 축구의 미래인 윤빛가람 외 최효진, 김영권, 조영철, 홍정호, 이승렬, 김보경 등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이는 물론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기성용 등 선배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신인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스리백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4-2-1 포지션에서 수비 시 미드필드와 좌우 윙백이 내려오면서 최대 5백까지 완성된다는 개념이었지만 전반 26분 칼루 우체가 올린 공을 오뎀 윙기가 받으며 동점골을 허용하는 장면에서 한국 수비진이 별다른 저지를 하지 못한 채 무주공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메워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사진 = 경기를 마친 후 서로를 격려하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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