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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태경 기자] 최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시내버스 폭발사고의 뒷 이야기가 공개된다.
13일 밤 8시 50분 방송되는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진행 허수경, 김C)에서는 지난 9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서울도심 압축천연가스(CNG. Compressed Natural Gas) 시내버스 폭발사고의 승객들을 만나 위험천만했던 당시 상황을 전한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문제의 버스에 승차했던 승객들을 만났다. 한 승객은 "출발 순간 ‘펑’소리가 나더니 유리창이 다 박살나고 연기가 치솟았다"며 그 누구도 도심을 달리던 버스가 도로 위에서 폭발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로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과 행인 등 총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그 중 폭발지점 가까이에 앉아 있다 크게 화를 당한 이 모(28)씨는 양쪽 발목뼈에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발목 접합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그녀의 두 다리는 준(準)절단 상태. 혈관과 피부조직을 임시로 묶어 두었는데 그 부위가 괴사 할 경우 끝내 절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모씨의 어머니를 직접 만났다. 어머니는 "대형마트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며 번, 월수입 100만원 남짓한 돈으로 가족의 생활비며 두 동생의 학비까지 마련해왔다"며 "어머니에겐 남편같은 딸이었고 두 동생들에겐 아빠같은 누나였다. 그렇기에 윤주씨의 사고는 가족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울먹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모씨의 어머니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중환자실 앞에서 하루에 단 두 번 있는 면회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면회시간. 그런데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모씨는 “엄마는 괜찮아? 다친 곳 없어?”라며 뜬금없이 엄마의 안부부터 묻는다. 이모씨는 사고 당시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고 한다.
그날의 사고는 이모씨의 기억만 앗아간 것이 아니었다. 사고차량을 직접 운전했던 버스 운전기사는 그날의 충격으로 더 이상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것은 동료 버스 운전기사들도 마찬가지. 뿐 만 아니라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들도 이제 더 이상 버스를 타지 못하겠다고 한다.
단순히 그 시각 평소 잘 이용하지 않는 버스를 탄 이모씨가 억세게 운이 나빴던 것 이었을까.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는 아니었을까. 그동안 인명피해만 없었을 뿐 압축천연가스(CNG. Compressed Natural Gas) 시내버스 폭발 사고는 이미 여러 번 발생 했다.
[사진 = 버스 폭발 사고 당시 SBS 보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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