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갑작스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12일 잠실구장에서 단연 화제는 전날 '벤치 클리어링'으로 치달은 김현수의 빈볼 소동이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두산과 넥센 경기 5회말 1사 2루에서 넥센 선발 김성태의 초구가 김현수의 머리 쪽으로 날아오면서 양 팀 선수들이 약 3분간 그라운드에서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김시진 넥센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고의로 던진 공이 아니었다. 육안으로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김)성태 제구력으로 고의로 맞추려면 그렇게 던지지 않는다"며 "뭐 두산 입장에서 볼 때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몸쪽으로 그렇게 던질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런데 (김)현수를 맞출 이유가 하나도 없었지 않나. 성태가 현수한테 큰 것을 얻어맞은 것도 아니고 고의가 아니었다"며 "빈볼이었다면 오늘(12일) 내가 먼저 김경문 감독한테 가서 사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일부러 던진 건 아니었겠지만 두 번이나 머리로 공이 날아왔다. 선수의 생명이 직결된 곳 아닌가. 피하지 않으면 큰일날 상황에서 충분히 오해 살 만하다"는 말로 김현수를 변호했다.
이날 두 감독은 경기 전 만나 오해를 풀었다. 경기 때마다 함께 담소를 나누는 막역한 사이이기에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오히려 김시진 감독은 "육체적인 충돌만 없다면 가끔씩 그렇게 선수들이 뛰쳐나와 감정을 표출하는 것도 관중들에게는 흥미로운 볼 거리가 된다. 하지만 너무 길면 안 되니까 한 5분 정도로 해야 한다"며 농을 섞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11일 빈볼 시비가 붙은 김현수(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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