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현경섭 인턴기자] 기아전서도 거포 이대호(28. 롯데)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다. 8경기 연속홈런 기록 달성.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다.
이대호는 13일 오후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의 파울 나기 쉬운 몸쪽 높은 공마저 ‘연속홈런’의 제물로 삼았다.
이로써 올 시즌 37개, 8경기 연속 홈런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에게 홈런은 ‘습관’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공이 자신만의 존 안으로 들어올 경우 반사적으로 방망이가 돈다. 이러한 경지까지 가기 위한 그의 감춰진 노력도 알 만 하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도 비교적 일정하다. 우타자인 그의 8G연속 홈런 중 6번은 좌측, 2번 또한 비교적 좌측에 가까운 가운데로 날아갔다.
먼저 13일 로페즈의 공은 좌월 홈런(비거리 105m)이다. 12일 삼성 안지만의 공도 좌측, 8일 한화 류현진의 공도 좌측 담장을 넘겼고 4,5,6일 각각 두산 김선우, 임태훈, 한화 정재원의 공 또한 좌측 담장을 넘긴 바 있다.
이 습관이 무서운 또 한 가지 이유는 체인지업, 포크볼 등 구질에 관계없이 이대호의 좌월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때문에 좌익수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투수의 재치 있는 송구가 중요하다. 13일 경기서 KIA 윤석민은 특유의 슬라이더로 이대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13km 느린 커브에 이대호의 방망이를 돌렸고 파울을 만들었다. 유인구 볼로 간 풀카운트에서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재차 유도해 삼진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08년 이대호와 15번 대결해서 10개의 안타 2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굴욕을 맞봤던 류현진은 올 해 19번 대결해 무려 7개의 삼진을 유도했고 직구 4개만으로 이대호를 탈삼진 처리(7월 21일 경기)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14일 광주구장에서 기아 선발 양현종은 이대호를 상대하게 됐다. 그가 재치를 보이며 탈삼진을 유도할지, 아니면 이대호가 양현종을 9G 연속홈런의 제물로 삼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8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세운 롯데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