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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외국인 투수 중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삼성 새 외국인 투수 팀 레딩(32)이 첫 선발 등판했다.
레딩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4-4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7회초 마운드를 권혁에 넘겨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답게 구위는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직구 위주의 투구였으나 다양한 직구를 던져 레퍼토리가 빈약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140km 중반 이상을 꾸준히 찍었으며 홈 플레이트 앞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 날카로운 투심 패스트볼로 변화를 주면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견제능력 부족을 드러내 보완할 점도 남겼다. 이날 무려 4개의 도루를 허용했는데 모두 실점과 연결됐다. 2회초 2사 1루에서 정희상에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이희근에 좌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 줬고 4회초 무사 1루에서도 최진행에 2루 도루를 주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4-2로 뒤집은 5회초 실점 역시 선두타자 이희근에 좌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만들어 진 것이다. 6회초 무사 1루에서도 김태완이 2루 도루를 감행해 동점을 이뤘다. 불과 5안타만 맞고도 4점을 내 준 데는 4개의 2루타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4개의 도루가 치명적이었다.
이날 도루에 성공한 김태완(5개), 최진행(4개), 정희상(2개), 이희근(1개)의 도루가 모두 이날 전까지 5개 이하였다는 점은 레딩의 견제능력이 미흡했다는 증거다. 퀵모션도 빠르지 않고 견제도 날카롭지 않다보니 한화 주자들은 마음놓고 2루로 뛰어들었다.
이처럼 미흡한 주자 견제능력은 보통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지 않은 중남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흔히 보이는 양상. 메이저리그를 떠나본 적이 없는 레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드러난 문제점이다.
[팀 레딩.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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