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비록 양팀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미래의 에이스' 고원준과 '부동의 에이스' 봉중근의 대결은 많은 야구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마침 두 투수는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이며 진정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고원준은 4회까지 퍼펙트로 LG 타자들을 막았고 봉중근은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먼저 위기가 닥친 쪽은 고원준. 5회초 조인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이날 경기의 첫 피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이진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 3개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고원준은 6회초 이택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이진영을 2루수 앞 땅볼 아웃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자들의 침묵은 고원준을 더욱 힘들게 했다. 고원준은 7회초에도 이병규(9번)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봉중근은 6회말 오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으나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거듭했다.
순탄하던 그의 피칭은 7회말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유한준의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졌고 주자들이 모두 세이프돼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었다. 송지만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강정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잡는 등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고원준은 2-2 동점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힘이 부쳤는지 8회초 이병규(24번)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승리는커녕 패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 결국 9회말 유한준의 좌월 동점 솔로포로 극적으로 패전을 면했지만 이 홈런으로 봉중근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3년 연속 10승 투수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결국 이 경기는 연장 11회말 송지만의 중월 끝내기 홈런으로 넥센이 4-3으로 승리했다.
봉중근은 7⅔이닝 3피안타 2실점, 고원준은 7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지만 그 누구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봉중근은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두 자릿수 승리도 채우지 못하고 있고 고원준은 4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아직 5승에 머물러 있다.
[고원준(사진 위)과 봉중근]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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