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한상숙 기자] "참을 때까지 참았어"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투수 이보근의 2군행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감독은 17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보근은 지금 여기(머리를 가리키며) 닦으러 갔다. 오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씁쓸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보근은 지난 14일 목동 LG전에서 ⅔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점)하며 1이닝을 채 던지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날 이보근은 선발 번사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이병규에 볼넷을 허용한 후 박용근에 적시타를 내주며 점수를 헌납했다. 이후 이대형과 박용택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팀의 위기를 자초했다.
2군행 이유 역시 볼넷이었다. 이보근은 올 시즌 75이닝 동안 무려 50개, 한 경기당 평균 1.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김 감독은 이보근의 플레이에 대해 "안타를 맞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포볼이다. 자기 볼에 자기가 자신 있는데 뭐가 겁나서 도망을 다니나? 더 못 던지는 선수들도 많은데 어떤 점이 그렇게 겁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 시즌 7승(7패)을 올리며 올 시즌 넥센의 '믿을맨'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던 이보근이었기에 김 감독의 실망은 더욱 컸다. 김 감독은 "사실 5일 목동 한화전부터 2군에 내려보낼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내년에도 경기를 해야 하니까 조금 더 시간을 줬다. 미련이 많이 남았었다"며 "하지만 참을 때까지 참았다.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보근에 거는 기대는 컸다. 김 감독은 "아직 나쁘다고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아직 젊지 않느냐"며 이보근의 부활을 기다렸다.
[사진 = 15일 2군으로 강등된 넥센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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