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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끝내 방송되지 못했다. 결국 'VJ특급 비하인드스토리'로 긴급 대체됐다.
17일 밤 11시 15분 방송 예정이었던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방영 직전 MBC 경영진에 의해 방영 보류가 결정돼 파문이 일고 있다. MBC 김재철 사장이 17일 임원회의에서 'PD수첩'의 방송보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불과 3-6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개입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17일 오후 국토해양부가 'PD수첩' 방송을 두고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서울남부지법은 "국토해양부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에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 금지를 요구하나, 기록만으로는 위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거나 명백히 진실이 아니라는 데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상황은 지난 1990년 'PD수첩' 첫 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룬 방송이 불방돼 제작거부까지 간 이래 20년 만의 상황이다.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 조합 집행부가 비상 소집됐다. 우리 방송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편 'PD수첩' 결방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이 17일 오후 11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긴급 항의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PD수첩'.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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