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주포 홍성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4강 싸움의 최대 고비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를 구한 장본인은 '캡틴' 조성환이었다.
롯데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올 시즌들어 처음으로 3번 타자 홍성흔 없이 치렀다. 홍성흔이 빠진 지명타자에는 이대호가 들어가고 김주찬이 1루에, 이날 홍성흔 대신 1군에 합류한 정보명이 좌익수로 포진하면서 수비는 조금 더 안정세를 찾았지만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걱정을 덜어준 이가 바로 롯데 주장 조성환이었다. 줄곧 2번 타자로 활약했던 조성환은 이날 홍성흔 대신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초 1사 2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에이스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김수완과 시즌 39호 홈런을 터트린 이대호에 쏠렸지만 이날의 숨은 공로자는 단연 조성환이었다. 주포 홍성흔의 갑작스런 이탈, 무섭게 추격하는 KIA, 올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SK전이라는 점에서 조성환의 한 방은 1승 이상의 둔중한 무게감을 지녔다.
이대호와 홍성흔에 집중되고 있지만 올 시즌 내내 조성환의 활약상도 눈부셨다. 지난 시즌까지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했던 조성환은 홍성흔의 무서운 페이스때문에 테이블세터로 전업하고도 맹활약을 멈추지 않고 있다. 17일 현재 .341로 타격 3위, 118안타로 최다안타 4위, 출루율 .399로 10위를 달리는 등 2번 타자 몫을 톡톡히 했고 3번으로 바뀌자마자 대포까지 쏘아올렸다.
홍성흔의 이탈로 빨간불이 켜졌던 롯데의 가을야구는 '캡틴 조' 조성환 덕에 여전히 높은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 = 롯데 조성환]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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