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조범현 KIA타이거즈 감독이 부임 첫 해를 맡고 있는 박종훈 LG트윈스 감독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조 감독은 1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가 신경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시즌 중반만 해도 멀리 도망갈 것 같았는데 지금은 비슷해졌다. 우리가 16번을 졌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그보다 LG와 롯데, 우리가 함께 대결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며 '엘롯기'의 순위싸움에 관심을 보였다. 현재 4위 롯데(52승 3무 53패)는 5위 KIA(49승 59패)에 3게임차로 앞서고 있고, 6위 LG(46승 2무 61패)는 3.5게임차로 뒤지고 있다. 말 그대로 '박빙'이다.
조 감독의 관심은 박 감독에게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첫 부임한 박 감독이 야구 보다 외적인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야구에만 신경썼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어쨌든 대단하다. 이런일 저런일 다 겪으면서도 잘 운영하고 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박 감독이 '자율 야구'로 불리는 LG의 감독직을 맡아 비교적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의 선수들과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조 감독은 "(박 감독이)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경기도 해야하고, 선수들도 이끌어야 하고. 어쨌든 현재 LG는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그건 하루만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KIA도 마찬가지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박 감독은 조 감독이 SK 감독을 맡았던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함께 2군 감독을 지낸 바 있다.
사실 그동안 겪은 '시련'을 비교하자면 조 감독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16연패를 기록하며 팀 창단 이래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팬들의 불만은 커졌고, 급기야 조 감독이 직접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감독은 "어느 감독이든 힘든일이 있기 마련이다. 우승팀은 우승팀대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안 좋은대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따라다닌다. 다행히 나는 그런 부분에 둔한 편이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충격의 16연패 뒤 KIA가 4강 싸움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KIA는 4위 롯데를 3게임차로 뒤쫓으며 4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V11'을 노리는 조 감독의 뚝심이 유난히 돋보였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