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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많은 배구인들이 바라던 여자부 제6구단 창단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8일 오후 수원시청에서 열린 KOVO컵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 자리에 참석해 "현재 프로와 실업, 남자부, 여자부 선택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중소기업의 금융위기가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서 팀을 창단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배구계에서는 IBK 기업은행이 사실상 배구단 창단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랜시간 동안 기업은행에 끌려다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기업은행의 합류 가능성을 배재한 채 신인 드래프트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여자배구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여자부 6구단으로 언제 창단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대통령 실장으로 옮긴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이 창단을 건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여자부 각 구단에서도 6구단이 창단하게 되면 신인 드래프트때 우선적으로 8명을 선발하고 프로 구단에서도 보호선수(9명) 외에 1명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합의했다. 각 구단 관계자는 "다른 것보다 팀 창단이 우선이다"며 제6구단 창단에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드래프트 때는 박정아(남성여고), 김희진(중앙여고), 표승주(한일전산) 등 여자배구의 10년을 짊어질 선수들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팀 창단의 호기로 받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업으로 창단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신인드래프트때 선수를 선발할 수 없기 때문에 창단 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남자부를 창단하더라도 다른 구단들과의 이해관계를 따져야 한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기회가 창단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반드시 남(6팀)·여자부(5팀)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창단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고위층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배구계에서는 답답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단을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한국배구연맹(KOVO)]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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