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한 때는 최하위를 놓고 다툰다는 비꼬는 의미로도 사용됐지만 올 시즌만큼은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노리는 4위 싸움의 키워드가 된 '엘롯기 연합'이 주중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4위 싸움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올 시즌 프로야구 4위 롯데, 5위 KIA, 6위 LG는 주중 3연전에서 나란히 3승, 2승 1패, 2승 1무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막차인 4위 싸움을 가열시키고 있다. 롯데와 KIA는 3경기 차, KIA와 LG는 3경기 반 차이로 3팀 모두 4위 입성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세 팀 모두 총력전에 가까운 전력으로 주중 3연전을 소화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주포 홍성흔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로 위기론이 대두된 롯데는 올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SK 문학 원정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예 김수완이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더니 홍성흔의 3번 타자 공백은 조성환이 훌륭히 메워냈다. 최근 부진했던 가르시아, 손아섭, 황재균 등이 돌아가며 터진 것도 집중견제를 받은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줬다.
KIA 역시 투수진의 안정을 발판삼아 롯데 추격에 나섰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의 '컨트롤 아티스트'다운 모습을 되찾았고 올 시즌 내내 속을 썩였던 로페즈도 지난해 하반기의 역투 모드로 돌아오고 있다. 1패의 장본인인 콜론조차도 5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윤석민이 불펜의 핵심으로 군림하면서 역전패 악몽도 씻기는 중이다.
4위 싸움에서 멀어지던 LG도 한화를 보약삼아 실낱같은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주중 첫 경기 천적 류현진을 상대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와 마찬가지인 아쉬운 무승부로 마감한 LG는 이후 2경기에서 30점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2연승을 이끌었다. 이택근은 이틀 연속 4타점을 터트렸고 김광삼은 완봉승으로 마운드에 희망을 남겼다.
현재로서는 롯데와 KIA가 4위 싸움에서 유리하지만 주말 3연전 대진만 보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롯데와 KIA는 2위 싸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두산과 삼성이라는 껄끄러운 상대와 3연전을 갖는 반면 LG는 한화에 이어 7위 넥센을 잠실로 불러들여 연승을 노리기 때문이다.
[롯데의 이대호-KIA의 서재응-LG의 이택근(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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