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최민식, 이병헌 주연에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주연 두 배우가 이끌어 가는 영화다.
하지만 극 중 ‘수현’(이병헌 분)이 ‘경철’(최민식 분)에게 복수를 하게 만든 극의 키워드를 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수현’의 약혼녀 ‘주연’이다.
영화 개봉 직후 ‘이병헌 약혼녀’라는 검색어가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올 만큼 ‘주연’은 단연 눈에 띄었으며, 너무나 여성스럽고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오산하(28)라는 배우로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연어의 꿈’으로 데뷔한 소위 말해 중고 신인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오산하는 이번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자신을 구원해 준 작품”이라 말했다.
2006년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필모그래피를 그려가지 못했던 오산하는 계속된 공백기로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주변에서는 ‘은퇴’까지 강요했다는 것이다. 오산하 또한 이번 작품이 아니었으면 자신은 영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폐쇄된 삶을 살았을 거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데뷔는 오래 전에 했지만 전 소속사와 의견 충돌로 제대로 활동을 못했어요. 저는 배우가하고 싶었는데, 거기선 그러지 못했거든요. 이런저런 의견 충돌이 있다 보니 너무 폐쇄된 삶을 살았죠. 영화에서는 너무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못했어요”
오산하의 ‘악마를 보았다’ 출연은 지인의 소개로 오디션을 통해 이뤄졌다. 당초 수 많은 배우들, 그 중에는 스타급도 있었지만 초반부에 죽는다는 점과, 노출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거절당했다. 하지만 오산하는 미팅 단계에서 ‘어떻게 봤나?’는 김지운 감독의 질문에 ‘악마를 보았다’의 진정성에 대해 설명했고, 그런 그의 모습에 김 감독은 전격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은 김지운 감독님의 힘이 컸어요. 당시에는 소속사도 없고 영화에는 출연도 안 한 배우를 누가 캐스팅 했겠어요? ‘악마를 보았다’ 출연부터 연기 지도까지 김지운 감독님에게는 빚이 너무 많아요”
‘악마를 보았다’ 이후 오산하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소속사도 없이 생활을 하던 그는 하지원, 최정원, 엄지원, 김남주, 김승우 등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인 웰메이드 스타엠과 연을 맺으면서 좀더 안정적인 연기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제 인생을 바꿨어요 사람을 만나면 말도 못했는데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고, 연기 면에서도 최민식, 이병헌 선배님에 김지운 감독님에게 차근차근 지도를 받았어요. 영화에 함께 해준 스태프 분들도 너무 자상하셔서 행복했고요”
10대에도 데뷔하는 요즘 연예계에서 20대 후반에 새롭게 필모그래피를 쓰게 된 오산하는 이제 시작하게 된 배우의 삶에서 1분, 1초도 아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저는 대기만성형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눈빛이 그윽한 배우? 최민식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들은 눈이 정말 깊거든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깐 더 열심히 해야죠 1분 1초가 아까워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