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에이스 판도를 집어삼킨 한화 좌완투수 류현진(23)이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22일 현재 류현진은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⅔이닝동안 15승 4패 평균자책 1.64 179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던 2006년의 18승 6패 평균자책 2.23 204탈삼진을 넘어설 기세다.
이미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류현진이 MVP를 거머쥐게 된다면 또 하나의 대기록을 프로야구 역사에 남기게 된다. 사상 최초의 꼴찌팀 MVP다. 팀 성적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는 MVP 투표인만큼 최하위팀에서 MVP가 배출된다면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대 가장 낮은 순위의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5년 롯데 손민한이다. 당시 손민한은 18승 7패 평균자책 2.46으로 다승과 평균자책 1위를 차지하며 MVP에 뽑혔지만 롯데는 58승1무67패(승률 .464)로 5위에 그쳤다.
1983년의 삼성 이만수(현 SK 수석코치)는 .294 27홈런 74타점으로 홈런·타점 1위를 거머쥐며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기리그 5위, 후기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고 46승4무50패(승률 .479)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4위였다. 당시만 해도 6개 구단이었기 때문에 2005년 롯데보다 더 낮은 순위라고 평할 수도 있다.
21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42승1무69패(.375)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7위 넥센에 2.5게임 뒤지고 있어 꼴찌가 유력하다. 혹여나 7위로 올라선다 해도 류현진이 MVP를 차지한다면 가장 낮은 순위, 가장 낮은 승률 그리고 이만수와 손민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MVP가 배출된다.
한국보다 훨씬 역사가 오랜된 메이저리그에서도 꼴찌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단 2차례다. 1987년 시카고 컵스의 안드레 도슨(.287 49홈런 137타점), 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98 47홈런 118타점)뿐이다.
[사진 = 한화 류현진]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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