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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한국 영화계에서 배우 유해진은 감독들에게 사랑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주연이면 주연, 조연이면 조연 어느 한 작품에서도 빼놓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과시하는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다.
유해진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출세작인 ‘주유소 습격사건’(1999년작)이후 단 한해도 쉬는 법이 없다. 다른 배우들이 한 해에 한 두 작품을 하고 휴식기를 가진 다면 유해진은 그 갑절 이상 출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배우로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해진에게 “휴식기를 갖지 않나?”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호쾌하게 되 묻는다. “제가 쉬면 월급 주실건가요?”
다소 당황해 하는 기자에게 유해진은 이내 ‘농담입니다’라며 “사실 배우로 쉬지 않고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조연을 많이 해서 시간적인 여유가 주연에 비해 있었던 부분도 있고요. 영화를 쉬게 되면 할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촬영장을 가는게 저에겐 행복입니다”라고 진지하게 말을 잇는다.
주로 조연으로 활동해 오던 유해진은 자신의 주연작 리스트에도 벌써 3번째 작품을 올리게 됐다. ‘이장과 군수’(2007년작)와 ‘트럭’(2008년작)에 이어 오는 26일 개봉되는 ‘죽이고 싶은’을 통해서다.
그렇다면 그에게 ‘주연’과 ‘조연’의 차이는 뭘까? 유해진은 이런 질문에 “주연은 좀 더 긴 시간 투자한다는 점과 부담감이 커요. 그 부분이 흥행 스코어 일수도 이고, 작품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죠”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어 유해진은 “우리 영화계에서는 스코어만으로 판가름을 하는데, 흥행 성적이 좋더라도 좋은 작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저는 흥행이 되지 않더라도, 작품성으로도 좋은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달라고요? 허..광범위 하죠. 감동을 줘서 좋은 작품일 수도 있고, 저도 말하다 보니 애매하네요”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유해진에게 ‘죽이고 싶은’은 세 번째 주연이라는 것 외에도 존경하던 선배 배우인 천호진과 함께 했다는 데서 각별했다. 유해진은 “천호진 선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유해진에게 천호진과의 조우는 녹록치 않았다. 그는 “평소 선배를 좋아했어요. 심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었던 배우여서 출연을 결정했죠. 하지만 정작 그런게 더 어려웠어요.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균형이 깨질까 봐 걱정되더군요. 그게 영화의 포인트거든요”
영화 ‘죽이고 싶은’은 아내를 잃고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민호’(천호진 분)가 아내를 죽인 장본인 ‘상업’(유해진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은 작품 내내 치고 받는 혈투를 벌여야만 했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서 입원한 환자 역이 의외로 힘들었어요. 큰 액션도 표현하지 않고 얼굴 만으로 줄거리를 풀어야 했거든요”라고 고충을 전한 유해진은 “단조롭지 않게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관객들이 평가해 주시겠죠”라고 작품에 대한 평가를 관객에게 부탁했다.
유해진과 천호진, 서효림이 주연하고 조원희, 김상화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영화 ‘죽이고 싶은’은 오는 26일 전국 극장에 개봉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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