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FC서울 취임 후 첫 우승컵에 도전하는 넬로 빙가다 감독이 2010 포스코컵 결승전을 앞두고 아쉬움을 전했다.
빙가다 감독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북도 서울도 모두 패싱 게임을 하는 팀들인데, 결승전을 치러질 전주의 잔디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 결승전을 치러야 될 결승전 장소로서는 아쉽다. 나쁜 잔디상태는 서울에게도 안 좋지만 전북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결승전을 위해 준결승 전까지 선수들의 경고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양팀 모두에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결승전에는 최고의 상태로 나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경고누적으로 불참하는 최효진, 김한윤에 대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다음은 빙가다 감독과의 일문일답
-결승전 각오는.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돼 기쁘다. 좋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전북도 서울도 모두 패싱 게임을 하는 팀들인데, 결승전을 치러질 전주의 잔디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 결승전을 치러야 될 결승전 장소로서는 아쉽다. 하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크다. 하지만 전북, 서울, 심판진 모두 우선 좋은 축구가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올 시즌 전북과 두 경기 모두 치열했듯이 이번 결승전도 치열할 것 같다.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최강희 감독도 언급했듯이 리그 중반에 있는 결승전이다 보니까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최강희 감독은 오랫동안 전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색깔도 확실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해 본 훌륭한 감독이다. 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준비해서 전주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잔디 상태가 경기에 끼칠 영향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는가?
어제 전주를 갔다 왔다. 구리-전주간 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쁜 잔디상태는 서울에게도 안 좋지만 전북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영향 받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최효진, 최태욱이 못 나온다. 공격력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
김한윤까지 세 명이나 못 뛰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서울은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 그 선수들이 다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최상의 컨디션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전북을 이길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모두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상 스코어는?
1-0이 아니라 반 골로만 이겨도 결승전은 되는 경기다. 앞선 두 경기 모두 0-1로 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와 스코어 양면에서 모두 좋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심리적, 체력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이번 경기에서 우리에게 운이 따라줘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 못 나서는 선수들의 공백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결승전을 위해 준결승 전까지 선수들의 경고 등을 면제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양팀 모두에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결승전에는 최고의 상태로 나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런 제도가 한국에 적용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좋은 결승전을 치르는 게 더 중요하다. 최효진, 김한윤이 못 뛰는 것은 아쉽지만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최태욱이 양팀 합의에 따라 결승전에 못 나와 팬들은 재미 하나를 잃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최태욱이 못 뛰는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양팀 합의에 의한 사항인데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감독이 원한다면 뛸 수 있어야 하는데 구단간 합의이다 보니 방법이 없다. 유럽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준결승전 경고 면제 제도와 함께 이런 부분도 같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깝지만 그것만 신경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다 잊고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지금 한국 축구를 비판한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단지 개인적인 의견이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견을 말할 뿐이다.
-서울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꼽는다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충분하다. 서울은 우승한 지 오래된 탓에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우리는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 선수들이 알아서 좋은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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