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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일부 배우와 작가의 실명이 거론된 KBS 드라마국의 회의록이 인터넷에 퍼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KBS 드라마국 이응진 국장이 “내부문건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이 아니라 PD가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라 해명했다.
23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블로그를 통해 ‘2010 제14차 드라마 기획회의 회의록’이란 제목으로 KBS 고위 간부들의 회의를 기록한 글이 퍼졌다. 이 글에는 일부 배우와 작가의 이름을 거론하며 적합성을 평가한 내용이 담겨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응진 국장은 23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심사한 회의록”이라면서 “한 PD가 자기 기획안이 통과된 것이 좋아 블로그에 그와 관련된 회의록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국장은 “제작사랑 결탁하거나 밀어주기 식의 편성을 사전예방하기 위해 KBS는 철저하게 기명회의를 진행한다. 이는 최대한 공명하고 정대하게 드라마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KBS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공개된 회의록에는 “OOO는 안된다” “작가 교체해야 한다” 등 배우와 작가의 실명을 거론하며 냉정한 평가가 내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이 국장은 “회의에서 구술로 이뤄진 내용을 모두 회의록에 담지 않아 앞뒤 내용이 잘린 건데, 그 것만 가지고 이슈화 시키면 상처받는 건 배우와 작가들”이라면서 “배우를 이야기한 것은 그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뿐”이라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심사에서 강점은 강점대로 얘기하고 약점은 적나라하게 얘기한다. 그런게 심사”라면서 드라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의록을 본 네티즌들 역시 "중요한 일을 정할 땐 이 정도의 적나라한 평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 회의에서 이 정도의 논의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 =KBS 본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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