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행복했던 19세 나이 어린 청년은 오랫동안 방황을 거듭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이성열 이다.
이성열은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0-2로 뒤져있는 2회말 2사 이후 이성열은 유원상의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으로 이성열은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LG트윈스 입단 이후 8년 만에 기록이다. 지금까지 이성열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9개(2005년)였다. 당시 기록은 주전이 아닌 대타로 수립했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2003년 LG에 입단한 이성열은 포수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LG에는 김동수에 뒤를 이어 조인성이라는 포수가 있었다. 타격 재능을 썩히기 아쉬웠던 LG는 1군 대타전문요원으로 이성열을 투입시켰다.
대타요원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서 성적은 하락했다. 오랫동안 기대감을 나타냈던 LG는 최승환과 함께 지난 2008년 2-2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보냈다. 두산으로 이적한 이성열은 지난 해까지 별 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이성열은 훈련을 거듭했고 제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현 포지션은 우익수이지만 3연전 첫날에는 포수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두산에서 이성열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동주, 최준석과 함께 힘을 내야 할 선수가 이성열이다. 입단 8년 만에 이성열은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이성열은 "지금까지 땀 흘려 준비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 세 자리수 안타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이성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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