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조인성이 다른 기록들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기록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LG 포수 조인성은 올시즌 '공격형 포수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1998년 입단 이후 자신의 타격 성적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것. 27일 현재 조인성의 성적은 타율 .325 25홈런 96타점 61득점이다.
덕분에 LG 포수 역대 최다 홈런(종전 1992년-1998년 김동수)과 역대 포수 최다 타점(종전 2000년 현대 박경완 95타점)을 넘어섰다. 지난해 아픔 기억을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반전이다. 조인성은 이를 넘어 포수 사상 최초로 100타점까지 노리고 있다. 팀이 18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가능할 전망.
비록 화려한 타격 성적과 100타점 도전에 가렸지만 조인성은 또다른 값진 기록을 노리고 있다. 데뷔 첫 전경기 출장이 그 것. 조인성은 27일까지 LG가 치른 115경기에 모두 나섰다.
포수의 전경기 출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포수는 3D 포지션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부담이 있는 포지션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물론이고 심적인 부담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다. 때문에 포수가 전경기에 출장하는 경우는 보기 힘든 일이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 포수를 보며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김동기(1989년·당시 태평양), 박경완(1996년·당시 쌍방울), 진갑용(2002년·삼성), 홍성흔(2004년·당시 두산), 강민호(2006년·롯데)가 그들.
하지만 홍성흔의 경우에는 133경기 중 포수로는 88경기에만 출장하는 등 이들 중 포수 포지션으로만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김동기, 박경완, 강민호까지 3명 뿐이다.
올시즌 조인성의 전경기 출장은 순도도 높다. 비록 지명타자로도 선발 출장했지만 단 3경기다. 115경기 중 105경기를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교체출장은 7차례. 그라운드에 있었던 시간도 868⅓이닝으로 8개 구단 포수 중 가장 길다.
물론 전경기 출장 도전에 변수는 있다. LG가 4강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할 경우 박종훈 감독이 조인성을 선발 포수로 출장시키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조인성에게 휴식을 줌과 동시에 젊은 포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해 경험을 늘릴 수 있기 때문.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시즌 조인성의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포수가 아니더라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경기 중반 포수로 나설 수도 있다.
조인성이 '우등상'에 이어 어느 포지션보다 값진 '개근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LG 조인성]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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