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한상숙 기자] 올 시즌 23경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를 이어오던 류현진(한화)의 대기록이 깨졌다. 상대는 동산중·고등학교 선배 넥센히어로즈 강귀태. 이날 한화는 넥센에 6-4 승리를 거뒀지만 류현진의 기록 무산 때문인지 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다음날인 27일 류현진은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변함없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손에는 아버지께 드릴 자신의 사인이 담긴 야구공이 한가득이었다. 특유의 장난기 어린 미소 역시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기록이 깨져 아쉽지 않냐고 묻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만큼 아쉽지 않아요. 다 시합이고 승분데…"라며 손사레를 쳤다. 때마침 넥센 관계자가 지나가자 "아, 정말 (강)귀태형!"이라며 아쉽다는 뜻의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귀태형이 어제 미안하다고 전화했다. 밥을 사준다더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강귀태는 26일 경기 후 후배 류현진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던 류현진의 16승 달성과 24경기 연속 QS를 앞둔 경기에서 자신의 홈런포로 후배의 기록이 깨졌기 때문.
강귀태는 "(류)현진이가 괜찮다고 했는데 안 괜찮아 보였다. 대전 원정경기가 한 게임 남았다. 대전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사줄 예정"이라며 웃었다.
연속 QS 기록은 깨졌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며 미소지었다. 현재 류현진은 방어율(1.77)과 다승(16승), 탈삼진(184)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승 역시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다. 국내파 20승 투수는 1999년 정민태 이후 자취를 감춘 대기록이지만 '괴물' 류현진이기에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
[사진 = 한화 류현진(왼쪽)과 넥센 강귀태]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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