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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아직도 나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나 역시 서먹하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가겠다. 조금 더 따뜻하고 예쁘게 시선으로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요즘 MBC ‘놀러와’등 지상파TV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만남을 재개한 정선희가 28일 방송된 KBS ‘연예가 중계’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그녀는 지난해 4월 SBS라디오 DJ로 복귀한 뒤 올 들어 케이블TV MC에 이어 최근에는 ‘놀러와’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TV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라디오와 TV활동 재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특히 지상파TV의 출연은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촉발시킨다. 관심이나 논란의 촉발면에서 라디오나 케이블TV와 비교가 안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선희의 모습이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정선희 역시 지상파TV 출연에 많은 부담감과 신중함을 드러냈다.
정선희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인간이 감내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을 겪었고 그리고 그녀의 존재기반인 방송마저 떠나 있었다. 정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남편, 안재환이 충격적인 자살을 겪는 인간으로서는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과 고통에 휩싸였다. 정선희는 결혼한 지 10개월만에 남편의 자살사건을 겪어야했다. 정선희의 불행과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 안재환과 관련된 근거 없는 악성루머가 퍼지면서 이와 관련된 고통을 받았다. 정선희는 이후 남편 안재환의 죽음뿐만 아니라 절친한 최진실이 자살을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을 온몸으로 견뎌야했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루머는 확대재생산 됐다.
이런 상황은 보통사람도 감내하기 힘든 것이다. 여기에 그녀는 대중의 시선 속에 놓인 연예인의 숙명을 그대로 안아야 했다. 바로 대중의 끝없는 루머와 소문, 비난 그리고 대중매체의 집중적인 보도를 온몸으로 맞아야했다.
어떤 이는 말한다. “정선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이다”고. 정선희 역시 정말 고통스러워 별생각을 다해봤고 이 나라를 떠날 생각도 해봤다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녀가 아픔과 슬픔을 안은 채 라디오 방송으로 돌아왔다. 라디오 복귀를 한 정선희에 대해 “너무 이르다” “의혹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방송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슬픔을 가진 사람이 웃고 떠드는 것이 보기 안 좋다” 등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송을 하면서 슬픔을 극복하고 방송인으로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 청취자나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라”는 격려의 시선도 잇따랐다.
정선희는 능력 있는 연예인이자 방송인이다. 정선희는 빼어난 입담과 의표를 찌르는 순발력, 위기대처능력, 프로그램 장악력 등으로 여성 연예인으로는 보기 드물게 활발한 MC활동과 DJ활동을 하며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청취자를 만나야 존재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연예인이다. 그래서 그녀의 방송복귀는 당연한 것이다. 정선희의 경우, 범법행위가 전혀 상관이 없기에 방송 복귀 시기 역시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나 청취자의 정서적 기준이 있을 것이고 그것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정선희의 TV출연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크게 엇갈리지만 최근 지상파TV 출연을 계기로 정선희의 KBS, MBC, SBS 방송활동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선희가 개인적인 아픔과 슬픔 그리고 대중의 양극단의 시선을 딛고 뛰어난 능력과 감각적인 트렌드 표출로 대중의 시선을 끌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지는 그녀의 노력여하에 달렸다.
정선희나 방송사 제작진은 대중의 정선희 복귀에 대한 자연스러운 수용을 기다리기 보다는 ‘놀러와’처럼 정선희의 옹호와 변호로 일관하며 동정여론을 유도한 과도한 방송은 오히려 정선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정선희가 묵묵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다보면 그녀에 대한 방송복귀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다.
[최근 지상파 TV에 출연하고 있는 정선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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