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배우 설경구는 한국에서 손 꼽히는 흥행배우다.
‘실미도’와 ‘해운대’로 두 번이나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이자,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비롯해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 등 수 많은 작품에 출연한 한국의 대표 배우다.
그런 그에게 “두 번이나 천만을 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제가 천 만을 두 번 한 것처럼 비춰지는데, 운좋게 천 만이 된 영화에 두 번 참여한 것 뿐이에요. 제가 잘나서 천만이 된 건 절대 아니죠”
그에게 ‘천만 배우’의 호칭을 안겨준 ‘실미도’와 ‘해운대’에 출연하게 된 이유 또한 특이했다.
이처럼 소탈하게 ‘천만’의 비결(?)을 말하는 설경구지만 연기에 대한 자신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가 작품을 고르는 것은 ‘본인의 역할’이 아닌 ‘작품의 재미’가 기준인 것이다.
“(작품선정 기준에 대해)정해놓은 것도 없고, 계산하지도 않아요. 시나리오 중에 재미 위주로 선택 하는 편이에요. 제가 무슨 역할을 하느냐가 아니고 제가 나가서 재미가 있을까가 중요하죠. 시나리오를 받아서 한번에 쭉 읽혀지면 그게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그런 설경구가 의외의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스피드’와 ‘타격감’을 콘셉트로 잡은 액션영화 ‘해결사’(감독 권혁재)가 그의 차기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전직 형사 ‘강태식’역을 맡아 열연했다.
‘해결사’는 류승완 감독이 집필한 시나리오를 썼다. 그와 돈독한 사이인 설경구는 오래전 시나리오를 받아 들고 작품 출연을 승낙했고, 영화가 투자자를 모으고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렸다. 영화 얘기를 꺼내자 설경구는 눈을 반짝이며 작품 자랑에 여념이 없다.
“오락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제 이미지가 그동안 좀 어두웠잖아요?(웃음) ‘강철중’을 그만두면서 앞으로 10년은 전직이건 현직이건 형사는 하지 말자고 했는데, 또 전직 형사에요 그런 결심을 깰 만큼 영화가 재미가 있었다는 거죠”
“평소 절대 안입을 옷들이에요, 실 생활에서 제가 원색 옷은 안입거든요. 아! 후드티도 입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입어 본 것 같은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좀 했죠. 머리도 단발처럼 길게 했고요”
설경구는 이번 신작 ‘해결사’에 대해 자신의 장기인 ‘감정신’을 최대한 배제하고 한층 간결하고 빠른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 연기에 대해 ‘독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설경구는 단호히 대답한다.
“내면연기만 하면 재미 없잖아요? 저도 지치고 관객도 지치고, ‘설경구라는 놈은 그런놈’으로 단정되는게 제일 싫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이런 모습도 보이고 내면 연기를 통해 깊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여야 좋은 배우죠. 제가 좋은 배우 아니냐고요? 아직 멀었죠. 갈길이 구만리에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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