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는 9월이 다가왔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극장가는 올초 ‘아바타’ 이후 침체기를 겪은 뒤, 6월 ‘방자전’, ‘포화속으로’를 거쳐 ‘이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60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인셉션’과 400만을 돌파한 ‘아저씨’라는 흥행작을 낳았다.
올 상반기 천만을 돌파한 영화가 없어 속칭 대박이라는 작품은 없었지만 상영작 대다수가 손익 분기점을 넘기면서 영화에 대한 투자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 9월 극장가에는 무려 6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최장 10일이라는 추석 연휴를 노린 이들 영화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장진 감독의 ‘퀴즈왕’이 눈에 띈다.
5년 만에 추석 코믹 영화라는 대전제를 걸고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심은경, 류덕환 등의 주연에 정재영 등 무시 못할 조연까지 가세해 웃음을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장진 감독은 이번 ‘퀴즈왕’에 대해 “온 가족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염두에 두고 제작에 들어갔다고 영화의 콘셉트를 밝히기도 했다.
‘무적자’는 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이끈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인 이 영화는 단순히 ‘영웅본색’의 오마쥬에 그치지 않고 좀더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는데 주력했다.
천만배우 설경구의 컴백작 ‘해결사’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전직 형사인 해결사 ‘강태식’이 범죄에 휘말리면서 쫓기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빠르고 통쾌한 액션을 무기로 삼았다.
주연 설경구는 “데뷔 후 가장 강력한 액션을 했다”고 ‘해결사’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의 격돌도 올 가을 극장가의 백미다.
먼저 한국 대표미인 김태희는 2007년 작 ‘싸움’의 후유증을 딛고 양동근과 주연한 ‘그랑프리’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다.
김태희는 기수 ‘주희’ 역을 맡아 자신의 애마를 잃고 방황하던 중 제주도로 내려가 다시 제기하는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사실상의 단독 주연인 만큼 김태희의 연기에 영화의 성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KBS 2TV ‘꽃보다 남자’와 SBS ‘그대 웃어요’의 드라마를 통해 주목 받는 배우로 떠오른 이민정의 스크린 도전 또한 관심사다.
이 외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눈여겨 볼 만한 영화다. 다른 개봉작들에 비해 스타파워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주연 서영희의 연기와 신인 장철수 감독의 연출력 또한 입소문을 타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9월 극장가에 흥행 대해 “여느 때 보다 수 많은 영화가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개봉되지만 마땅히 극장을 독점할 수 있는 대작은 보이지 않는다”며 “스타파워와 함께 영화 자체의 재미로 입소문을 타고 흥행 성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이들 영화 중 9월 2일 개봉하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9월 9일 개봉하는 ‘해결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9월 16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된다.
무려 6편이 개봉되는 9월 극장가에서 ‘아저씨’의 대박을 이을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위로부터 해결사-무적자, 그랑프리-시라노 연애조작단, 퀴즈왕-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곽소영 기자 muzpi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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